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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단상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오종영   기사입력  2018/09/27 [16:24]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삶은 무엇인가?’(What is life?) 삶은 달걀인가?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 「당신의 향기」란 글을 보자.

“화려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처럼, 난향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배어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과 식견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 것. 온 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향(香)은 난향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국향(菊香)인가 하면 매향(梅香)처럼 향긋하기도 한 당신은 사군자(四君子)의 모두입니다. 인격과 후덕함이 쌓여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울러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받을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매화빛깔 붉은 립스틱 바르면 당신은 어느새 눈 속에서도 새 꽃을 피워낼 수 있는 그런 분입니다. 나이 사오십 되면 중년이라 하고, 공자님은 불혹(不惑)이라거나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던가요?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기품에 따라 자기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가꾸어 가야 할 때입니다. 당신이 젊은 시절 희생으로 베풀고 곱디고운 심성과 아량으로 살아온 발자취가 있었기에 이제는 나이 들어도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로 빚어내고 있는 것이지요.

님이시여! 그대는 절대로 지난날의 삶을 아쉬워하지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큼 당신의 가슴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더 짙어집니다. 당신의 있는 그대로 그 참모습이 어느 화장품, 어느 향수보다 더 곱고 더 향긋합니다. 느낌으로 전해오는 당신의 향기를 더 존경하고 더 사랑합니다.” 우리들도 서로 이렇게 격려하고 위로하자.

걱정해서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티베트 속담에 “해결될 문제라면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란 말이 있다. 월수입이 100만원인 사람도 세금 내고 빠듯이 살아간다. ‘아프면 안 돼, 아프면 끝장이야’ 하면서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월수입이 300만원인 사람도 학원비 내고 보험료 내고 주택융자 갚으면서 전전긍긍 살아간다. 월수입 1,000만원인 사람은 자녀의 해외 유학비 대느라고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간다. 월수입 1억원인 사람은 그 수입을 유지하려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월수입이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이 2조원의 재산 때문에 자식들의 상속 싸움에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걱정거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지 크든 작든 걱정거리 한두 가지는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 병원에 가보시라. 내일 어떻게 될지, 올 한해를 무사히 넘기고 내년 봄날을 볼 수 있을지 알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될 것이다.

인생의 저 언덕만 넘으면 우린 서로 헤어질 텐데…. 조금만 더 양보하고, 한 번만 더 돕고 베풀면 행복할텐데. 조금만 더 배려하고 용서하면 될 텐데. 조금만 덜먹고 나누면 행복할 텐데. 이 세상 떠날 땐 국화꽃 몇백 송이와 삼베 몇 필 감고 떠날 텐데. 우리는 다 길 떠나는 나그네처럼 한곳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인데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섬기고 나누면서 좋은 기억을 만들자.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인데, 주고 또 줘도 남는 장사인데, 그날이 오면 다 벗어놓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다 내려놓고 갈 텐데.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이고 저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텐데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시기하랴. 그래 봤자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데….

이제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아야지. 다 길 떠나는 나그네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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